"혹시 화가 불쑥불쑥 나지는 않으세요?
마음 한편이 뻐근하게 불편하지는 않으신가요?
아니면 무언가 머릿속에서 미세하게 신경 쓰이는 일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실까요?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의 일상 속 균형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쉬지 않고 기울이고 계시지는 않으실까요?"
일상에서 우리는 균형으로부터 오는 평화를 깨뜨리고 방해하는 요소들을 여러가지로 직면하지만 우리는 저마다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단단한 균형에서 나오는 “편안한 마음”은 단시일 내에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일상 속 많은 인내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안정을 주는 생활습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설정과
정리·정돈 된 마음 같은 사소한 노력과 정성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비록 균형을 잃을지언정 다시 잡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사람은 성장하고, 변화하며, 새로운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일상적 평화를 위한 노력들>시리즈는 관람객이 작품들과 직접적인 유대관계를 맺어보며 그들의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고려해보고 균형감이 주는 평화에 다가 갈 수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되었다.
그리고 이 작품들을 경험한 관람객이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 그 안의 여러 가지 갈래 속에서 자기 일상의 균형을 위해 미세하고, 지속적으로 기울이는 노력들과 정성, 그리고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며 자신의 삶 속에 잔잔한 균형을 찾아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Do you ever suddenly feel anger?
Is there a part of your mind that feels uncomfortably tense?
Or is something slightly bothering you in your head, but you can't pinpoint exactly what it is?
…If so, are you ceaselessly striving to maintain balance in your everyday life?"
Is there a part of your mind that feels uncomfortably tense?
Or is something slightly bothering you in your head, but you can't pinpoint exactly what it is?
…If so, are you ceaselessly striving to maintain balance in your everyday life?"
In our daily lives, we face various elements that disrupt and disturb the peace that comes from balance, yet we all try to maintain our own equilibrium. The "peace of mind" that stems from solid balance is not easily achieved overnight; it requires a lot of patience and experience in our daily lives, as well as stable habits, relationships with those around us, and little effort and care like organizing and tidying our minds. Even when we lose balance, the process of regaining it allows us to grow, change, and discover new things.
The <Every Effort to Balance> series is designed with the hope that viewers will form a direct bond with the artworks, consider the various emotions and situations they experience in their daily lives, and approach the peace offered by balance. After experiencing these works, viewers will reflect on the subtle, continuous efforts and dedication they make towards the balance in their own lives, as well as the meaning of these actions, and find a gentle equilibrium in their lives.
The <Every Effort to Balance> series is designed with the hope that viewers will form a direct bond with the artworks, consider the various emotions and situations they experience in their daily lives, and approach the peace offered by balance. After experiencing these works, viewers will reflect on the subtle, continuous efforts and dedication they make towards the balance in their own lives, as well as the meaning of these actions, and find a gentle equilibrium in their lives.
1. Untitled (나만 아는 것-Something that only I know), 2023
이 작품은 오뚜기의 형태와 시계를 결합하여 불안정 속에서의 균형감의 가능성을 표현한 설치미술이다. “불안정 속의 균형감”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불안정한 상황을 마주하지만, 결국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균형을 찾아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오뚜기는 흔들림 속에서도 다시 균형을 되찾는 상징적인 존재이며, 시계는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고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사건들과 감정들을 상징함과 동시에 우리 삶을 대표한다. 이 작품은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움직임과 사건들을 통해 경험하고 느끼는 것들이 양가적인 감정과 의미를 담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우리의 삶은 완벽하게 균형 잡히지 않을지라도, 그 안에는 요동치는 움직임과 그결과로 인해 다시 찾게 되는 잔잔한 균형과 평화가 존재한다. 우리는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크고 작은 흔들림을 경험하며, 그 속에서 각자의 균형을 잡아나가게 된다. 이 작품을 만져보는 관람객들에게 나는 삶 속의 여러 불안정 속에서도 자신의 균형과 평화를 찾으려는 노력의 가치와 희망을 상기시키고,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마음을 놓고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전달하고자 했다.
Even as we experience instability for various reasons in our lives, ultimately, we can all find our own gentle balance. The things that happen and are experienced amid various movements are all dualistic, with no endless ends and no predetermined conclusions. Thus, it is with a hopeful heart that we all try to find balance in both large and small movements.
2. 진정한 평화는 홀수 속에 존재 하는 것 (True peace comes from odd numbers), 2023
이 작업은 홀수로 떨어지는 장갑을 통해 균형과 관계의 의미를 탐구한 작품이다. 짝수는 외톨이가 없는 깔끔한 균형을 상징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와 반대로 깔끔하게 맞춰지지 않는 곤란한 관계 속에서 균형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나는 우리 삶에서 관계들이 항상 완벽하게 맞아떨어지지 않음을, 그리고 그러한 불완전한 시작 속에서 우리가 균형을 잡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를 안다.
이 과정은 때로는 차갑고 쌀쌀맞을 수 있지만, 그런 노력 속에서 잡혀진 균형은 얼마나 아름답고 진정한가. 나는 그 노력의 결과가 결국 따뜻하게 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뜨개질로 이 장갑 작업을 만들게 되었다. 이 작품 속 홀수로 떨어진 장갑들은 이러한 불완전하거나 불편한 균형을 상징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서로에게 온기를 전달하고 관계를 이어가려는 인간적인 노력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균형을 맞추기 위한 우리의 지속적인 시도와 노력을 되새기며, 그 과정이 모두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Through these objects, I wanted to talk about the efforts that we make to balance each other within our many relationships. That does not begin with a clear, even balance like even numbers. And I hope that the process of these efforts, although challenging for everyone, leaves a warm and positive impression.
3. 나를 편히 잠들 수 있게 하는 것 (Something that makes me sleep in peace), 2023
이 작업은 베개에 레터링이 되어있는 작품으로, 의심이 일상 속에서 만들어내는 균열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작품은 그리스 신화 속 에로스와 프시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에로스는 자신의 사랑에 대한 보답이 프시케의 의심이라는 사실에 실망하며, “사랑은 결코 의심과 함께 할 수 없다”라는 말을 남기고 그녀를 떠난 사건으로 부터 시작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관계와 상황 속에서 의심이 어떻게 균열을 만들어내는지에 주목하고자 했다.
의심은 불확실한 것을 마치 확실한 것처럼 느끼게 하며, 우리의 휴식과 수면을 방해하고, 우울이나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의심은 타인을 향할 수도 있고, 자신에게 품을 수도 있으며, 큰 일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그저 스쳐 지나간 사소한 것에 대한 것일 수도 있다. 결국, 어떠한 애정과 편안함은 의심이 없는 상태에서만 진정으로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되었다. 이 작품을 통해 관람객이 잠들기 전이나 휴식을 취하려 할 때, “사랑은 결코 의심과 함께 할 수 없다”라는 문구를 되뇌어보기를 권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관람객이 일상 속에서 느끼는 복잡한 의심과 불안의 감정들을 내려놓고, 마음의 평화를 되찾아 편안한 상태에 접어 들 수 있기를 바란다.
The story of Eros and Psyche illustrates the sentence on the top of this artwork- Eros, the god of love, left Psyche because of her doubt, viewing it as a response to his love. He believed that love and doubt could not coexist. This suggests that doubt must be absent for any affection to truly exist and maintain balance. In relationships, doubt can create cracks that disrupt our emotional balance. It can make us perceive uncertain things as reliable, disturb our rest and sleep, and trigger feelings of depression or anger.
Before going to bed or taking a rest, let's remind ourselves, "Love can never coexist with doubt." May you escape from your myriad thoughts and rest peacefully in your sleep.
4. 오래도록 함께하세요. (Saving it for later), 2023
이 작업은 여러 유리병에 “Saving it for later”라는 문구가 레터링이 되어있다. 이 작업은 우리가 흔들리는 균형을 다시 잡을 수 있는 에너지를 어디에서 얻을 수 있는지를 탐구하며, 그 은유를 담아 제작되었다. 잘 보존되고 숙성된 잼이나 술이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코를 찡하게 만드는 강렬한 감정으로 우리를 위로해주는 것처럼, 이 작품은 잘 보존된 기억이나 감정들이 필요할 때 꺼내어져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고, 다시금 균형을 찾게 하는 힘을 제공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다양한 유리병 속에 관람객들이 시간이 지나도 오랫동안 보존하고싶은 자신만의 기억, 감정, 그리고 순간들을 자유로이 상상해 담아두기를 바란다.
Cherished memories, emotions, and moments are like well-aged jam or wine; they comfort us, sometimes sweetly, sometimes with a poignant touch, providing the energy to regain our shaky balance. This work embodies that metaphor.
Photo: 고정균
Video: 정겨운